대한항공 조종사노조, 조정신청 취하…파업 위기 넘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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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10/07 14:26


 

대한항공조종사노동조합이 지난달 15일 서울 광화문에서 24/25 임단협 투쟁 및 합병 서열관련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대한항공조종사노동조합(KAPU)

 

대한항공 조종사노조가 노동쟁의 조정 신청을 취하하고 회사와 임금·단체협약 교섭을 재개했다. 노사가 다시 협상에 나서면서 파업 우려는 일단 잦아들었지만, 아시아나항공과의 통합에 따른 조종사 승진 서열을 둘러싼 이견은 남아 있다.

 

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 조종사노동조합(KAPU)은 서울지방노동위원회의 권고를 받아들여 이날 노동쟁의 조정 신청을 취하했다. 2024년 단체협약과 2025년 임금협약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지난달 7일 조정을 신청한 지 한 달 만이다.

 

대한항공은 노동위 권고에 따라 오는 27일까지 노조와 교섭을 진행할 예정이다. 다만 회사는 이 기간 조종사 연공서열인 '시니어리티' 관련 사항은 언급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노사 갈등의 주요 쟁점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 이후 적용할 조종사 승진 순서다. 노조는 통합 과정에서 기존 대한항공 조종사의 승진이 늦어질 수 있다고 우려하며 서열안을 노사 합의로 정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노조가 근거로 제시한 것은 단체협약 제24조다. 회사가 노사 합의로 정한 운항승무원 서열순위 제도를 준수하도록 규정한 만큼, 통합 이후의 서열 역시 합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회사는 승진 기준과 대상자를 정하는 것은 사용자 인사권에 속해 쟁의조정 대상으로 다룰 수 없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양사 조종사의 경력과 자격을 반영하고 통합 과정의 갈등을 줄이기 위해 외부 컨설팅을 거쳐 서열안을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통합으로 대한항공 조종사들의 승진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도 사측은 반박했다. 통합 이후 항공기 규모와 기장 수요 등을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기존 예상보다 기장 승격이 늦어지는 대한항공 조종사는 없으며 90% 이상은 승격 시기가 빨라진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대한항공 조종사노조는 앞서 임금협상 갈등으로 2015년 12월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한 뒤 2016년 12월 일주일간 파업한 바 있다. 이번에는 조정 신청을 취하하고 교섭을 재개하면서 10년 만의 파업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일단 제동이 걸렸다.

 

엄수빈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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