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뉴욕 월스트리트 전경/ 사진=머니투데이미디어
(뉴욕=머니투데이방송) 김주영 특파원=미국 장기 국채금리가 24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장기금리 상승이 기술주를 비롯한 주식의 밸류에이션 부담을 키우면서 전날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현지시간 7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41.41포인트(0.66%) 내린 5만1179.87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17.16포인트(0.22%) 하락한 7801.7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61.20포인트(0.22%) 떨어진 2만7538.69에 각각 마감했다. 전날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가 나란히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하루 만에 상승세가 꺾였다.
증시를 짓누른 것은 치솟은 미 국채금리였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장중 5.365%까지 올라 2002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30년물 국채금리도 5.732%까지 치솟으며 2002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인플레이션 경계감과 미국 정부의 재정 부담,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에 따른 기업들의 자금조달 수요 등이 장기금리 상승 압력으로 작용했다.
다만 미 재무부가 실시한 390억달러 규모의 10년물 국채 입찰에서 강한 수요가 확인되면서 금리 상승세는 다소 진정됐다. 10년물 금리는 장중 고점에서 내려와 5.276%로 거래를 마쳤고 뉴욕증시도 장 후반 낙폭을 일부 줄였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날 공개한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는 연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이 재확인됐다. 대다수 참석자는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한 차례 더 올리는 것이 적절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지만 추가 인상 시점은 특정하지 않았다.
장기금리 급등으로 성장주에 대한 부담이 커진 가운데 주요 기술주는 종목별로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반도체주에서는 엔비디아가 0.74% 하락하며 닷새간 이어진 사상 최고치 행진을 끝냈다. AMD는 0.55%, 퀄컴은 2.16% 하락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1.15% 떨어졌다. 반면 마이크론은 4.06% 급등했다.
대형 기술주 가운데 애플은 0.91%, 알파벳은 0.81% 상승했고 마이크로소프트는 0.09% 올랐다. 테슬라는 0.75% 하락했다.
국제유가는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비축유 방출에 속도를 내기로 하면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3% 내린 배럴당 88.28달러에, 12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0.38% 하락한 배럴당 100.20달러에 마감했다.
김주영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