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성욱 한국은행 경제통계1국 금융통계부장이 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6년 8월 국제수지(잠정)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제공=한국은행
반도체 수출 호조에 지난 8월 경상수지가 역대 두 번째로 큰 흑자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현재 흐름이 이어지면 올해 경상수지가 연간 전망치인 4500억달러에 도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은이 8일 발표한 '2026년 8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 8월 경상수지는 461억1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역대 최대였던 지난 6월(497억3000만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경상수지는 3개월 연속 400억달러를 웃돌았다. 올해 1~8월 누적 흑자는 2792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696억7000만달러)의 약 4배에 달했다.
유성욱 한은 경제통계1국 금융통계부장은 "8월 경상수지 흑자는 계절적인 분기배당 지급에도 불구하고 상품수지를 중심으로 전월보다 확대돼 역대 2위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상품수지는 468억1000만달러 흑자로 지난 7월(404억3000만달러)보다 흑자 폭이 확대됐다. 수출은 1048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82.1% 증가해 3개월 연속 1000억달러를 웃돌았다. 수입은 579억9000만달러로 23.8% 늘었다.
통관 기준으로 반도체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206.1%, 정보통신기기는 137.4% 증가했다. 반면 승용차와 선박 수출은 각각 30.1%, 45.2% 감소했다.
서비스수지는 16억8000만달러 적자로 지난 7월(19억7000만달러 적자)보다 적자 폭이 줄었다. 여행수지 적자가 3억4000만달러에서 7억7000만달러로 늘었지만 운송수지 흑자가 6000만달러에서 5억2000만달러로 확대됏고, 지식재산권사용료수지 적자는 5억4000만달러에서 3억9000만달러로 축소된 영향이다.
본원소득수지는 19억2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배당소득수지 흑자가 지난 7월 38억3000만달러에서 8월 11억8000만달러로 줄면서 전체 흑자 규모도 축소됐다. 이전소득수지는 9억4000만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한은은 올해 경상수지가 연간 전망치인 4500억달러에 대체로 부합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반기 전망치는 2590억달러다.
유 부장은 "9월 무역수지가 예상을 뛰어넘는 큰 폭의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고, 4분기에는 연말로 갈수록 수출 집중 효과도 있다"며 "경상수지는 현재 전망 수준 정도는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4분기 기업의 배당 지급과 중동 전쟁에 따른 유가 변동성은 변수로 꼽았다.
유 부장은 "4분기 기업의 주주환원 정책에 따라 대규모 배당이 예정돼 있어 외국인 지분율이 높은 기업은 배당이 본원소득수지의 지급으로 처리될 수 있어 지켜봐야 한다"면서 "중동 전쟁 지속에 따른 유가 변동성 확대도 하방 요인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소현 머니투데이방송 MTN 기자